4 minute read

서비스 개발 단계에서 투자는 필수적인가?

흔히들 스타트업은 투자를 이어가며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는 ‘필수가 아니다’를 넘어 기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전에 투자 유치 플랫폼에 기재한 정보를 통해 한 투자자가 미팅을 요청했다. 인증된 플랫폼을 통한 접근이지만, 해당 투자자는 자신이 밝힌 소속 홈페이지에 정보가 없고 메일 주소 역시 소속과 관계 없었기에 투자자를 사칭한 사기를 의심했다. 이에 대한 내 대처는 해당 소속에 투자자 신분 확인을 요청하는 것이었다. 신분 확인을 위해 투자자에게도 통보 혹은 승인 차 연락이 갔는지, 온라인 미팅은 투자자의 레퍼런스를 체크하는 건 무슨 경우인가요? 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불편한 시간이었다.

물론, 본인 동의 없는 레퍼런스 체크에는 불쾌할 수 있다. 하지만 이후의 태도까지 종합하면 이 투자자의 태도가 창업자에게 비협조적임을 알 수 있다.

주요 발언을 일부 인용한다.

  • 투자를 받고 싶다면 이런 태도로는 힘들겁니다.
  • 본인 입맛에 맞는 투자자를 찾고 싶은거 같은데, 투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전에도 투자의 필요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지만, 단 한 명의 투자자가 내 생각에 쐐기를 박았다. 나는 투자를 통해 우위를 점하려는 행위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이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1. 미래 가치에 대한 지분 확보
  2. 서비스 개발 기간 단축으로 확보한 기업 지분의 가치 제고

위의 두 가지 이유를 보면, 투자자와 창업자 관계에서 투자자는 우위에 있지 않다. 오히려 투자를 받거나 거절할 수 있는 창업자가 우위에 있다고 보는 편이 상황에 맞다.

투자자와 창업자의 관계 역전

왜, 많은 투자자는 창업자보다 본인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심지어 자금의 운용자가 아닌 심사역까지도 이런 생각을 할까?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창업자가 투자를 유치하는 상황에 있다. 많은 창업자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점이 재정적인 압박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위 상황의 창업자는 기술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며 많은 자본을 사용하고, 매출 발생 없이 투자금을 소진한다. 이후 투자금이 소진되는 시기에 맞춰,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지 못하면 회사를 이어갈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새로운 투자자를 만나 투자를 위해 주도적 위치를 상실한다.

과연 이런 행동이 스타트업 방식의 기업 운영이 맞을까?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위 방식은 파산 회피를 위한 뻥튀기 방식의 기업 운영이다.

기업을 운영하며 본인이 운영하는 기업이 투자가 필요한지 먼저 판단하고, 필수적인 투자 이후 다음 투자 없이 기업을 이어갈 계획을 세워야 진짜 스타트업을 운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