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뭐길래?
요즘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스타트업은, 제게 의문을 가지게 합니다.
저에게 스타트업은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집단인데,
스타트업을 기사로만 접하는 대중과 스타트업 현업 종사자조차 다르게 생각합니다.
이들에게 스타트업은 투자를 받아 사업하는 기업이며
투자를 잘 받는 스타트업이 잘 나가는 것입니다.
어쩌다가 스타트업의 가치가 투자 금액을 기준으로 삼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투자’는 자금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자금 활용의 궁극적 목표는 증식입니다.
자금의 손실을 막으려다 보니, 투자자의 행동은 자연스럽게 자금 운용 태도가 보수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투자자들은 미래의 가치를 예상하기 위해 ‘선례’를 필요로 하고,
스타트업이 그린 가설대로 미래가 흘러갈 것이라고 투자자를 ‘설득’해야 합니다.
한국의 벤처캐피탈이 하는 일은 계산으로 검증된 지표를 믿는 투자입니다.
스타트업은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 해결에 도전하기 위해 초기 자금을 필요로 합니다.
이때, 지분을 대가로 자금을 투자하는 곳이 벤처캐피탈입니다.
벤처캐피탈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예측 가능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선례가 없는 진짜 새로운 방식은 벤처캐피탈에서 투자받기 어렵습니다.
선례는 인물의 성공, 유사 방식의 성공 등의 유형이 있습니다.
인물의 성공은 스타트업의 핵심 인물이 성공한 경험을 말합니다.
유사 방식의 성공이란 타 국가나 다른 기업이 이미 비슷한 시도에서 성과를 거두었는지를 뜻합니다.
개인의 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하기 어려운 기술력 기반 스타트업들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려 합니다.
투자를 받기 위해서 최초의 아이디어에서 여러 가지 선례를 참고해 변형을 가하고,
사업 본질과 무관한 인력을 영입합니다.
스타트업은 이렇게 비슷해집니다.
시작은 각자의 생각과 의지로 추진하지만
자본의 논리와 투자자의 기호에 변형되어 틀에 맞춰집니다.